[프라임경제] 두 마리 호랑이가 지키는 고급 화장품의 섬. 중국인들을 위한 간자체(대만이나 우리가 쓰는 번체와 다른 약자) 설명들은 한 줄도 올리지 않고 오로지 '한글'과 '제주도' 이미지만으로 부스를 꾸렸다.

그럼에도 알아보고 들어오는 이들이 있다. 최근 중국인들의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는 '환상의 섬, 제주'가 만들어 내는 이미지의 힘이다. 바로 '한국 화장품은 고급'이라는 점과 '청정 제주에서 온 화장품은 어떤 효능이 있을까'라는 인식이 박람회장을 찾은 중국인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끌어당기는 것.

트루자임은 국내에서도 홍보에 열을 올리지 않고 "제주에서 왔다"는 점만 홈페이지 첫머리에 적어 놓을 정도로 신비주의를 고수해온 회사다. 그럼에도 이번에 중국 웨이팡에서 3일간 열린 제1회 중한일 산업박람회장에 2명의 직원을 파견했다.

과거 시험삼아 출하했던 미국에 이어 중국 등 본격적으로 바깥 세상으로의 진출을 모색하자는 쪽으로 내부 의사가 기울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그런 행보에 나서도 될 정도로 회사가 제2의 도약을 감당할 펀더멘털이 확고하다는 자신감도 엿보인다.

트루자임의 부스에서 중국인들에게 회사 제품을 소개하고 있는 이들은 나금주 이사와 박경숙 실장. 나 이사는 호랑이띠로 증권사 부지점장을 지냈으나 인생 2막으로 최근 트루자임을 새 직장으로 택했다. 바로 트루자임 제품이 아토피에 특효약이라는 걸 가족을 통해 생생히 확인하면서 가슴뛰게 하는 새로운 인생의 '잇-아이템'을 발견했기 때문.

웨이팡 박람회장에 설치된 트루자임 부스를 중국인 여성이 둘러보고 안내를 받고 있다. ⓒ 프라임경제

나 이사는 "제주도, 하면 특산물은 있어도 막상 사 갈 게 없다는 점을 다들 인정할 것이다. 잘 해야 옥돔 선물세트 아니면 감귤 초콜릿 정도 아니냐. 제주의 특산'물'을 잘 활용해 특산'품'을 만들어 낸다는 점이 마음에 쏙 들었다"면서 트루자임 입사 배경을 설명했다.

나 이사와 함께 중국 현지의 대표선수 자리를 맡게 된 박 실장은 회계학과 출신.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 평범한 회사원이지만 회사 관리 업무 전반에 능통해 나 이사를 도와 바이어들과의 협상을 진행하기에 손색이 없다.

나 이사는 박 실장에 대해 "평소에는 그렇지 않지만, 이번 현장에선 '큰' 바이어를 종종 맞이하면서 호랑이 같은 숨은 성격을 새롭게 발견했다"고 평가했다. 나 이사가 분위기를 띄우면 박 실장이 회사의 이익선 방어를 맡는 것으로 조율이 됐다.

1997년 해초와 감귤 등 성분을 사용해 효소 연구에 나서면서 본격적으로 발걸음을 내딛게 된 트루자임은 아토피 피부염에 효과적인 제품 특허를 출원하고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 얻는가 하면 50만달러어치 상품 수출을 2012년 성사시키는 등 정중동 행보를 보여왔다.

석유화학성분 무첨가, 유기능 재료 사용에 독특한 발효 공법 등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것이 트루자임 제품의 강점으로 꼽힌다.

100% 제주에서만 생산되는 식물성 재료만으로 충당하는 상품이니 만큼 제주도를 대표하는 아토피 진정 등 건강 기능성 화장품으로 내놓기에 손색이 없다는 자부심도 대중국 진출의 발판이 됐다. 중국인들의 관심을 불러이으키며 인증을 받은 트루자임은 신바람을 내고 있다.